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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아쉬움도 컸던 백승호 “잔디 탓하고 싶진 않다…더 보완해서 좋은 모습 약속”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1년여 만에 축구대표팀에 다시 소집된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복귀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좋은 퍼포먼스와는 다르게, 이날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백승호 역시도 이날 스스로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백승호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잔디 상태가 아쉽지만, 잔디 탓을 하고 싶진 않다. 제가 조금 더 집중해서 플레이했어야 했다.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백승호는 지난 11일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발표한 소집명단(23명)에 이름을 올리면서 1년여 만에 축구대표팀에서 다시 승선했다. 겨우내 버밍엄으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재진출한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활약했다. 특히 최근 몇 경기 동안 백승호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현지에서도 극찬을 받을 정도였다.

자연스레 축구 팬들은 이런 백승호에게 기대했고, 백승호는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A매치 16번째 경기에 나섰다. 그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이었다. 당시 통쾌한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태극전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백승호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함께 3선에 위치해 중원을 지켰다. 다만 초반부터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하기 시작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긴 했지만,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장점으로 꼽히는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후반 45분엔 결정적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백승호는 “초반에 좀 더 집중해야 플레이했어야 했다. 그 이후에 좀 괜찮았는데 여러 부분에서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오늘 경기 다시 분석해서 어느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단지) 1년 정도 된 것 같다. 다시 유럽에 간 것도 축구대표팀에 오고 싶어서였다. 더 노력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감사하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됐고, 더 준비 잘해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백승호는 잔디 상태가 좋지 못했던 탓에 장점인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안 그래도 어제 훈련할 때 선수들끼리 잔디 상태가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어제보다 오늘 날씨가 더 추워서 초반에 (잔디가) 많이 얼어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그는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꼭 잔디 탓을 하고 싶진 않다. 제가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버밍엄으로 이적한 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에 대해 묻자 백승호는 “다시 유럽에 나가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러 가지 목표로 했던 게 조금씩 이루어져 나가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제가 간절한 만큼 버밍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 상위권 팀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랑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되게 터프하다. 새로운 축구를 배우고 있는데, 감독님이랑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초반보다 많이 적응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백승호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기회를 누가 잘 살리냐가 중요하다. 실점한 부분에선 집중력도 아쉬웠다. 기회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서 살린다면 분명히 다음 경기에선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태국 날씨가 덥지만, 상대도 아마 더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빨리 적응하고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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