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든 당사자 간 구두 합의가 완료되면서 올여름 마테우스 쿠냐(25·울버햄프턴) 영입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급작스러운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맨유는 차주에 공식적인 단계를 거쳐 영입을 마무리 지은 후 공식적으로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쿠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계약서에 최종 서명을 하면 정식적으로 입단하게 되는데, 계약기간에 따라 최소 5년 동안 ‘맨유맨’이 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쿠냐가 맨유로 이적한다. 모든 당사자 간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면서 “쿠냐는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연장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다. 맨유는 쿠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인 6250만 파운드(약 1155억 원)를 울버햄프턴에 분할로 지급한다”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이 컸다. EPL에서 고작 44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겨우 넘는 수치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득점 순위 15위다. 이렇다 보니 순위표 15위로 마무리하면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330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과 3650만 파운드(약 675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각각 4골과 3골밖에 넣지 못한 게 ‘빈공’의 가장 큰 이유다.
결국 맨유는 사무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만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후벵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다,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이적 자금을 풀기로 했다. 당초 맨유가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건 후벵 아모림 감독이과 ‘사제의 연’을 맺은 빅토르 요케레스였지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요케레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구단만 차기 행선지로 고려한 탓에 손을 뗐다.
차선책을 찾아 나선 맨유는 이후 쿠냐로 선회했고, 쿠냐가 울버햄프턴과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후 급여와 보너스,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쿠냐와 개인 조건 합의를 맺는 데 주력했고 마침내 합의점을 찾으면서 이적이 최종적으로 성사되기 직전 단계까지 다다랐다. 쿠냐는 맨유 외에도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 등 다른 EPL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맨유행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냐는 지난 2017년 시옹에서 프로 데뷔한 후 라이프치히와 헤르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등을 거쳐 지난 2023년부터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브라질 출신답게 발기술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도 탁월하다. 폭넓은 움직임 속 연계 플레이에 능한 데다, 성실한 수비 가담도 장점이다.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쿠냐는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통산 90경기 동안 33골·15도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