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Pogba(C)Getty Images

‘금지약물 복용’ 포그바, 축구계 다시 돌아온다…CAS 항소 통해 출전 정지 징계 18개월로 축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때 ‘월드 클래스(월클)’ 미드필더로 불렸던 ‘악마의 재능’ 폴 포그바(31·유벤투스)가 올 시즌 내로 복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이유로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가 최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통해 징계 기간을 경감받았다.

4일(한국시간) 더 가디언, 데일리메일,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포그바는 CAS 항소를 통해 4년에서 1년 6개월로 징계 기간을 경감받았다. 이에 따라 포그바는 내년 3월에 복귀할 수 있다. 1월부터는 훈련에도 참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포그바는 5000 유로(약 740만 원)의 벌금도 취소됐다.

앞서 포그바는 지난해 9월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이유로 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 계열 지질 성분의 호르몬 중 하나로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을 수 있기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포그바는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담긴 보충제를 의도적으로 복용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CAS에 항소했다. 그러면서 축구계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CAS가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포그바는 징계 기간을 경감받았다.

데일리 메일은 “CAS의 최종 판결에 따르면 포그바는 WADA 금지 약물 목록에 올라 있는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는 물질인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을 실수로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AS는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이 오직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포그바가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침내 악몽이 끝났다”면서 “CAS의 결정에 따라서 제가 꿈을 좇던 그날을 다시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전 항상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보충제를 먹었을 때 WADA의 규정을 절대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영양제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상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엄격한 책임 위반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제 설명을 들어 준 CAS 재판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제가 열심히 일해 온 모든 것들을 멈춰야 했기 때문에 제 인생에서 정말 비참한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지를 보내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 빨리 경기장에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그바는 지난 2012년부터 유벤투스에서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빼어난 활약상을 선보이더니 세계적인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유려한 발기술과 화려한 드리블, 날카로운 패싱력, 창의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특히 지네딘 지단(50·프랑스)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결국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고, 포그바는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겼다. 이적 첫 두 시즌에는 출중한 기량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부상은 물론이고, 슬럼프가 오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거듭 부진이 이어지자 말미에는 ‘전력 외’로 분류되더니 급기야 방출 명단에 오르는 수모까지 겪었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포그바는 지난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유벤투스로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와 동시에 오른쪽 측면 반월상 연골 파열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다 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한동안 축구계를 떠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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