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2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호골을 신고한 데다, 최전방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손흥민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EPL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90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터뜨리는 등 전방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날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다만 최전방에 계속 머무르기보다는 수시로 측면으로 빠지고, 또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폭넓게 움직임을 가져갔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전반전 동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실제 손흥민은 전반 18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정확한 전진 패스를 찔러주면서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줬다. 다만 침투하면서 페널티 박스 안 일대일 찬스를 맞은 티모 베르너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공격포인트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9분에는 데얀 쿨루셰프스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문전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이 쇄도하면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과 20분에도 각각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에게 득점 기회를 창출했으나 도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연거푸 아쉬움을 삼키던 찰나 손흥민은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토트넘이 에베레치 에제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다가, 베르너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앞서가던 후반 43분 손흥민은 하프라인에서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속도를 살려 페널티 아크서클로 순식간에 돌파한 후 일대일 찬스를 맞아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이와 함께 EPL 13호골을 신고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약 2개월 만에 뽑은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 본머스전에서 골맛을 본 이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됐다가 지난달 복귀한 후 교체 포함 2경기 연속 출전했다가 침묵했다. 그러다 이날 마침내 골을 터뜨렸고, 이에 그는 기쁨에 겨워 전매특허인 ‘찰칵’ 골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인 후 격하게 포효했다.
슈팅 4회를 때려 유효슈팅 1회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터뜨리고, 또 키패스 3회와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경기 후 1만9천여명이 참여한 EPL 공식 홈페이지 공식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 투표에서 58.1%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만 9번째 수상이다.
또 축구 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으로부터 각각 평점 8.1점과 8.6점을 부여받았다. 이는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 등 영국 매체들도 손흥민에게 각각 평점 8점씩 줬다. 단연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40(15승5무6패)이 됐다. 5위에 자리한 토트넘은 승점 52(16승4무6패)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차를 2로 좁혔다. 분위기를 바꾼 토트넘은 오는 10일 빌라 원정을 떠나 순위 뒤집기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