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잔루이지 돈나룸마(26)가 파리 생제르맹과 동행을 마치기로 했다..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기로 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에 가까워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 소속 로익 탄지 기자는 13일(한국 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명단에서 제외된 돈나룸마는 그의 에이전트와 함께 새로운 구단을 찾는 데 집중했다”라며 “돈나룸마는 이미 호셉 과르디올라(54·스페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맨시티 경영진과 계약 합의를 이뤘다”라고 보도했다.
애초 파리 생제르맹은 돈나룸마와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여름 재계약을 추진했다. 다만 돈나룸마 측이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서 간극이 발생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 측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은 뤼카 슈발리에(23)를 영입했고, 돈나룸마를 매각하기로 했다.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은 돈나룸마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명단에서 제외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돈나룸마는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7경기 출전해 클린시트 17회를 기록했다. 그가 후방에서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파리 생제르맹이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돈나룸마가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거부하자, 새로운 미래를 그렸다. 엔리케 감독 구상에서 사라진 돈나룸마는 유럽 빅클럽과 연결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안드레 오나나(29)가 부진한 맨유는 돈나룸마로 자리를 대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가 이를 방해하기로 했다. 맨시티는 에데르송 모라에스(31)가 갈라타사라이 이적에 진전을 이루자, 곧바로 돈나룸마 영입에 속도를 냈다. 탄지 기자에 따르면, 맨시티는 수개월 동안 돈나룸마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서서히 이적을 준비하던 맨시티는 기회를 포착하자 곧바로 움직였다.
맨시티는 앞서 구단 유스년팀 출신인 제임스 트래포드(22)를 번리에서 재영입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트래포드는 지난 시즌 번리 승격에 크게 이바지하면서 다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맨시티는 트래포드 영입에 적잖은 투자를 감행했지만, 돈나룸마를 데려와 더 확실한 보강을 이루기로 했다.
한편, 돈나룸마는 이미 파리 생제르맹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13일 SNS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에 온 첫날부터 자리를 얻고, 실점을 막기 위해서 경기장 안팎으로 최선을 다했다”라며 “유감스럽게도, 누군가가 더 이상 선수단 일원으로서 구단의 성공을 돕지 못하도록 했다. 매우 실망스럽고 낙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돈나룸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팬들을 바라보며 작별 인사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라며 “그러지 못해도 여러분의 지지와 애정은 나에게 전부였고, 평생 잊을 수 없다. 모든 감정, 마법 같은 밤, 집에 있는 것같이 편안하게 해준 여러분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두 번째 가족인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경기, 웃음, 우리가 나눴던 순간들 모두에 감사하다. 당신들은 언제나 나의 형제일 거다”라며 “이 구단을 위해 뛰고, 이 도시에서 지낸 건 엄청난 영광이었다. 감사하다, 파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