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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토트넘’ 손흥민, LA FC행 관련해 “조금 기다려 주시길” [GOAL 상암]

[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한국에서 토트넘 고별전을 치렀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한 그는 정든 구단에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뉴캐슬과 맞대결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65분 동안 뛰었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선취골이 나왔지만, 하비 반스에게 실점하며 경기를 1-1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어떤 복을 받아서 이렇게 성장해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많은 분이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감사하다. 다만 아직 선수 인생이 끝난 건 아니기에 더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더 좋은 모습, 행복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뵐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이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 가운데,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제 입으로 이야기하기가 창피할 정도로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선수라는 걸 느껴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한국 축구의 다음 세대를 이끌 양민혁과 박승수에 관해서는 “민혁이와 승수에게 특별한 말은 안 했다. 두 선수가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민혁이는 많이 친해져서 농담도 한다. 14살 차이가 나는데도 농담하니까 적응이 안 됐다”라며 “어린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하는데, 저도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을 지켜줘야 한다. 섣불리 좋아하지 말고, 너무 다치게 해도 안 된다”라며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줄 테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덧붙였다.

이날 여러 선수가 손흥민과 작별을 아쉬워했다. 그중에서 절친인 벤 데이비스가 가장 슬퍼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다. 아들인 랄프의 대부가 손흥민일 정도로 깊은 우애를 자랑한다. 그런 손흥민이 떠난다는 소식은 데이비스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제일 친한 데이비스가 우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자꾸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보니까 눈이 빨개져 있고, 눈물이 글썽글썽했다”라며 “미안하면서 고마웠다. 저는 랄프의 대부이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와 사람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끝으로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에 관해 “결정된 건 없기에 여기서 말씀드리기보다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어제 좋은 정보 드렸으니, 오늘은 한발 양보해달라”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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