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Getty Images

‘굿바이 캡틴!’ 6만 관중 박수갈채 받은 손흥민 고별전서 끝내 눈물…토트넘, 뉴캐슬과 1-1 무 [GOAL 현장리뷰]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알리면서 ‘고별전’이 된 이날 상암벌(서울월드컵경기장)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찾은 수많은 관중으로 가득 들어찼다.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평소보다 기온이 떨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치열하게 싸우고 6만4773명 관중의 열기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뜨거웠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분 만에 나온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전반 38분 하비 반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나란히 아시아 투어를 마친 토트넘과 뉴캐슬은 유럽으로 돌아가 오는 9일 각각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에스파뇰(스페인)과 맞붙으면서 프리시즌을 이어간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던 만큼, 모든 시선은 그에게 집중됐다. 손흥민은 하루 전 공식적으로 이별을 알렸다.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한참 뜸 들이다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이적을 발표했다. 이어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지는 조금 오래됐다. 저 스스로한테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제 안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얼굴이 전광판 화면에 잡힐 때마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이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도할 때도, 슈팅을 때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의 이별 소식에 착잡한 팬들은 아쉬워하며 탄식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이대로 토트넘을 떠나는 걸 원치 않아 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고별전’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기대했던 공격포인트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후반 20분 팬들과 동료들 그리고 코칭스태프들의 격려와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교체돼 경기를 마쳤는데, 동료들, 코칭스태프들과 일일이 부둥켜안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자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벤치로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주목받은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먼저 웃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킥오프 4분 만에 존슨이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존슨은 손흥민의 전매특허 ‘찰칵’ 골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는 재치를 보였다. 일격을 맞은 뉴캐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격에 무게를 싣더니 전반 38분 반스가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더니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EPL을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 손흥민의 ‘고별전’ 외에 또 하나의 볼거리도 있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들의 맞대결이었다. 지난해 여름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2006년생 양민혁과 지난달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에 입단한 2007년생 박승수가 맞붙었다. 박승수가 후반 32분 먼저 투입된 가운데 양민혁이 9분 뒤 그라운드를 밟아 짧은 시간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한편, 이날 상암벌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지난 6월 A매치 당시 전 좌석 매진에 실패했던 상암벌은 이날 만원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들어찼다. 손흥민의 절친한 친구로 잘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 킥오프 전 시축을 맡아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고, 지난해 10년 만에 완전체로 뭉치며 다시 돌아온 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하프타임 공연을 맡아 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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