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제2의 호나우두’ 비토르 호케(19·파우메이라스)가 불과 1년 1개월 만에 유럽 무대를 청산하고 조국 브라질로 복귀했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둔 파우메이라스 유니폼을 입었다.
파우메이라스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우메이라스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 12월까지 4년 8개월이다. 파우메이라스는 호케를 영입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와 기본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80억 원)에 보너스 옵션 500만 유로(약 75억 원)를 추가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맺었다.
호케는 “파우메이라스 가족의 일원이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운을 후 “저와 제 가족은 매우 긴장되고 불안한 나날을 보냈지만, 다행히도 결국에는 모든 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최고의 구단 유니폼을 입는 것은 영광이다.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가 파우메이라스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호케는 유럽 무대에 진출한 지 불과 1년 1개월 만에 브라질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21년 크루제이루 이스포르치 클루비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이듬해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 2023년 7월 바르셀로나와 8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호케는 다만 당시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여유가 없었던 탓에 곧장 합류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지난해 1월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그토록 꿈꾸던 ‘드림 클럽’ 바르셀로나 생활은 줄곧 외면받은 탓에 힘든 시간으로 이어졌다.
실제 차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모종의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호케는 줄곧 벤치만 지켰다. 차비 감독이 지난해 5월 경질되면서 희망을 품었지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의 구상에도 들지 못했다.
호케는 특히 지난여름 로스터(25명)에 포함되지 못한 데다, 등번호(19번)마저 라민 야말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겪으면서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고, 결국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레알 베티스에선 다행히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일관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벤치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파우메이라스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호케 영입을 추진했다. 호케가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나있던 상태여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복잡했는데, 브라질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전에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으면서 이적을 마무리했다.
호케는 키가 174cm로 작지만, 이를 상회하는 굉장한 운동 능력을 자랑한다. 또 유연하면서도 저돌적인 드리블 능력을 지녔다. 이러한 플레이 때문에 브라질에서 뛰던 당시 팬들은 그를 ‘제2의 호나우두’로 부르며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