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FC서울 핵심 수비수인 김주성이 일본 J리그 이적설에 휘말렸다. J1 리그 5위에 있는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김주성 영입을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준비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10일(한국 시각) “히로시마가 서울 수비수인 김주성을 영입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김주성은 현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참가 중이다”라며 “김주성을 둘러싸고 J1 리그 구단 간 영입전이 펼쳐졌는데, 현재 히로시마가 한 걸음 앞서 있다. 이적료는 100만 달러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다.
김주성은 서울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1군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센터백이다. 왼발잡이인 그는 후방에서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기본적인 수비력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빌드업, 제공권, 주력, 판단력 등 현대적인 센터백에게 필요한 능력들을 골고루 겸비한 자원이다.
이번 시즌 소속팀 서울이 다소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와중에도 김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방에서 제 몫을 해내며 K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주성은 서울이 치른 리그 21경기 모두 출전했다. 김주성이 후방에서 존재감을 알린 서울은 리그 20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도 채 되지 않는다.
김주성은 국가대표로도 뚜렷한 활약상을 선보이며 주가를 높였다. 최근 중국전에서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었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다만 서울이 계약에 있는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미래를 고민할 시점이다. 실제로 김주성은 동아시안컵 중국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유럽 이적 열망을 드러냈다.
그런데 김주성의 바람과는 다르게 J리그에서 제안이 왔다. 이번 시즌 상위권 경쟁 중인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김주성을 표적으로 삼았다. J1 리그 최소 실점 팀(18실점)인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김주성을 영입해 더욱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다른 J리그 구단보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기에 영입전에서 앞서 나가는 거로 보인다.
물론 김주성이 거절하면 그만이다. 김주성이 유럽행 의지를 보인 터라, 그에게 J리그 이적은 뒷순위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전성기를 앞둔 김주성은 유럽 이적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상태다. 그는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김천상무에서 병역을 마쳤다. 그간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던 군 문제에서 벗어났다.
유럽 중소리그에서 김주성을 노린다는 소식도 있기에 이 사가를 지켜봐야 한다. 김주성이 J리그 구애를 뿌리치고 유럽 무대로 진출한다면, 그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서울에서 김주성과 합을 맞췄던 이한범(미트윌란)은 덴마크 진출 후 조금씩 입지를 늘려가면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K리그 수비수들을 지켜보는 유럽 구단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김주성 말고도 대구FC 라이트백 황재원 역시 유럽 이적설이 떠올랐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승격팀인 피사가 황재원을 노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