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과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 지동원과 함께 뛰었던 케빈 단조가 토트넘 적응을 도운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단조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도왔고, 수비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단조가 활약한 토트넘은 뉴캐슬과 1-1로 비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단조는 “오늘이 마지막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오늘 경기를 통해서 많은 선수와 팬이 손흥민에게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또한 축하하는 모습도 보여줘 아주 좋았다.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손흥민에게 감사하다. 짧은 시간임에도 많은 걸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단조는 지난 시즌 도중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라두 드라구신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자, 토트넘이 단조를 긴급히 데려왔다. 단조는 순식간에 랑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자칫 새 팀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단조의 적응을 도왔다.
단조의 빠른 적응은 토트넘에 큰 힘이 됐다. 드라구신 외에도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등 주축 센터백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릴 때마다 단조가 묵묵하게 버텨냈다. 단조는 토트넘 입단 반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루며 보상을 톡톡히 받았다.
토트넘 생활에 적응하면서 손흥민이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질문하자, 단조는 “당연하다.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 주장인 손흥민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이야기도 건네주고 소개도 해줬다”라며 “저와 손흥민 모두 독일어를 할 줄 안다. 처음 만나자마자 독일어로 인사해 마음이 굉장히 편했다”라고 답했다.
토트넘과 손흥민 간 동행이 막을 향하는 가운데, 단조는 이를 의미 있게 보내려는 마음이다. 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감사했고, 계속 이어가고 싶다.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