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마침내 돌아왔다. 무대를 달리해 8경기 만이다. 교체 출전해 추가시간까지 36분가량 소화한 그는 다행히 몸 상태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손흥민의 부상 복귀전인 이날 토트넘은 안방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완패하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떠안았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팰리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 대신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발을 다친 손흥민은 무대를 달리해 7경기 연속 결장했다가 8경기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들어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추가시간까지 36분여 동안 그는 슈팅 1회에 그쳤고, 기회 창출이나 드리블 돌파는 없었다.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EPL 기준 5경기 무승(1무4패)의 늪에 빠지면서 순위표 17위(11승5무20패·승점 38)로 한 계단 추락했다.
토트넘은 특히 이날 패배로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직전까지 19패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1992년 EPL이 출범한 이래 한 시즌 ‘최다 패배’ 타이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1993~1994시즌과 2003~2004시즌 19패를 기록했었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가운데 이날 결국 20패를 기록하면서 EPL 단일 시즌 최대 패배 불명예를 얻었다.
토트넘은 킥오프 8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헌납했다. 다니엘 무뇨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올린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이스마일라 사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그전에 공격이 전개될 때 장필리프 마테타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비디오판독(VAR) 이후 득점이 취소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19분 데얀 쿨루셰프스키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하더니 결국 전반 45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무뇨스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후 문전 앞으로 패스를 내주자 에베레치 에제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분엔 사르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주자 다시 한번 에제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EL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EPL에서 최악의 성적을 경신한 토트넘으로선 UEL 우승을 통해 마지막 남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우승 이후 공식전에서 17년 만의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커리어 내내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손흥민은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