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골칫거리' 니콜라 페페(27)를 처분할 기회를 잡았다. 당초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어 매각에 난항을 겪었는데, 최근 OGC 니스(프랑스)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1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스널은 현재 페페의 임대 이적을 두고 OGC 니스와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세부 사항이 논의되고 있는 단계지만, '긍정적인' 대화가 오고 가고 있는 만큼 아스널로선 이보다 기쁠 수 없다. 올여름 페페를 방출 후보로 분류했음에도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던 탓에 매각에 실패하며 불편한 동행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듯했지만, 드디어 이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임대이기 때문에 페페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아스널로서는 애당초 전력 외로 분류한 자원이었기에 주급이라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기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매각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LOSC릴(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프랑스 리그1(1부) 무대를 휩쓸었던 페페는 지난 2019년 여름 7,200만 파운드(약 1,135억 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클럽레코드)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모았고, 관심도 집중됐다.
하지만 이적 후에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페페는 공격 흐름을 끊는 무리한 드리블이 잦았고, 결정력에서 부재를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미켈 아르테타(40·스페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는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더니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지난 시즌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1)와 부카요 사카(20), 에밀 스미스로우(22)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자 주전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려나는 수모까지 겪었다. 실제 모든 대회 통틀어 23경기에 나섰는데, 정작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으로 따지면 41.3분밖에 되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는 3골 6도움이 전부였다. 결국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으나 방출 후보에 올랐고, 이번 시즌은 개막 후 3경기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