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후벵 아모림(40·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최근 선수단과 미팅에서 계속 감독직을 맡을 것이라고 본인의 뜻을 밝히면서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아모림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맨유의 지휘봉을 계속 잡을 것이라고 선수단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앞서 지난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패하면서 우승이 무산된 후 구단과 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보상도 없이 당장 내일이라도 떠나겠다고 밝혔다.
실제 아모림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제 미래는) 두고 보겠다. 저는 항상 열려 있다. 구단과 팬들이 제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날 보상에 대한 논의 없이 바로 떠나겠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다만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팬들의 인내심이 다음 시즌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겠지만, 저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거다. 정말 자신 있다. 이 팀을 잘 알고 있고, 이 팀을 지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잔류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오는 26일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미팅 자리에서 연설을 진행했고, 자신의 계획을 알리면서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별을 준비 중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는 새로운 팀을 찾으라고 공개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가르나초는 UEL 결승전 직후 “팀이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을 도왔다. 하지만 오늘은 20분만 뛰었다. 잘 모르겠다”고 아모림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표한 후 “이번 결승전뿐 아니라 시즌 전체 상황, 그리고 팀의 전반적인 흐름이 향후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름을 즐기며 이후를 지켜보겠다”며 이별을 암시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스포르팅을 이끌던 시절 지난 2021년 무려 19년 만에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이끈 데다, 포르투갈프로축구연맹(LPFP) 타사 다 리가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차세대 명장’으로 평가받은 만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을 향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부임 직후 EPL 13위였던 맨유는 최종전을 남기고 16위까지 떨어졌다. 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물론이고, UEL에서도 우승이 좌절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