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적설이 끊이질 않으면서 손흥민(32·토트넘)이 올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인터뷰한 공식 영상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것을 두고 현지에선 손흥민이 새 시즌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떠날 거라는 주장을 내놨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이 마침내 끝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손흥민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그가 이번 여름 떠날 확률이 50%라고 파악했다. 그러나 최근의 동향을 보면 50%가 아니라 100%로 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확률이 100%로 확실해진 배경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이 인터뷰한 공식 영상에서 자신의 계획과 함께 일하고 싶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 선수들을 언급하면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존 웬햄은 ‘프랭크 감독이 인터뷰한 공식 영상의 핵심 중 하나는 손흥민의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또 지난 시즌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보여줬지만, 그 영상에는 손흥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프랭크 감독은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실제 브렌트퍼드에서 함께한 ‘애제자’ 브라이언 음뵈모를 데려오길 원하고, 최근엔 티머시 웨아 영입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상태에서 음뵈모와 웨아까지 합류한다면, 공격진은 포화 상태가 된다. 자연스레 손흥민은 떠날 수밖에 없다.
특히 토트넘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이적 자금이 필요한데, 그동안 구단주 조 루이스와 회장 다니엘 레비의 행보를 놓고 봤을 때 투자에 인색한 터라 기존 선수를 매각해 재투자할 수 있는 이적료 수익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현재 복수 구단의 관심 속 적절한 제안을 받고 있는 데다, 계약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아 이번 여름 매각해야만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매각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실제 손흥민은 연봉 2560만 파운드(약 472억 원)를 제안하면서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복수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다음 시즌 페네르바체를 우승시키고자 ‘톱 클래스’ 선수 영입을 요청한 주제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다만 손흥민이 올여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8월 초 아시아 투어가 끝난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이 떠날 경우 계약 위반 등 주최 측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아시아 투어 이후 손흥민을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