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세바스티안 그뢰닝(28·덴마크)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독일 분데스리가 전통명가 헤르타 베를린 유니폼을 입었다. 그뢰닝은 지난 2022년 많은 기대를 받고 수원 삼성에 입단했지만, K리그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만 남기고 1년 만에 떠난 공격수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헤르타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뢰닝의 영입을 발표했다. 그뢰닝은 잉골슈타트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FA 신분이 되면서 헤르타에 입단했다. 그는 오는 7월 1일부터 정식으로 헤르타 소속이 된다. 헤르타는 계약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뢰닝은 “헤르타처럼 오랜 전통을 지니고 큰 팀에서 뛴다는 것은 도전이자 기회”라고 이적 소감을 전한 후 “이 유니폼을 입고 승점을 위해 싸우는 것이 정말 기대되고,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어 팀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헤르타가 그뢰닝을 영입하기로 한 건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1월 잉골슈타트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8경기 동안 10골(1도움)을 뽑아내더니, 올 시즌엔 공식전 32경기에 출전해 20골(3도움)을 터뜨렸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지난 3월 말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후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벤자민 웨버 헤르타 단장은 “그뢰닝은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그는 큰 키와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면서 골을 넣을 수 있다”며 “그뢰닝이 우리와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는 팀 공격진에 새로운 활역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뢰닝은 지난 2016년 올보르 BK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호브로 IK, 스키베 IK, 비보르 FF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수원에 입단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기 직전 비보르에서 통산 50경기 동안 31골(11도움)을 터뜨렸던 터라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뢰닝은 K리그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FA컵(현 코리아컵)에서 1골만 넣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만 남겼고, 결국 반년 만에 수원을 떠났다. 수원은 이적료 한화 약 10억 이상을 지출했지만,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해 그뢰닝을 떠나보내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그뢰닝은 이후 오르후스 GF와 OFI 크레타, CD 카스테욘 등을 거치면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다만 이 기간 역시도 저조한 득점력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1월 잉골슈타트로 적을 옮긴 후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한편 헤르타는 독일을 대표하는 전통명가다. 독일 수도 베를린을 연고로 지난 1892년 창단돼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왔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으며, 또 1900년 독일축구연맹(DFB)의 창립 회원이자 1963년 출범한 독일 분데스리가(1부) 원년 멤버다. 지난 2022년 이동준이 뛰기도 했다. 다만 지난 2023년 10년 만에 2. 분데스리가(2부)로 강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