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 2034 월드컵 개최지 선정 안건을 의결했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2034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FIFA는 12일(한국시각) 열린 특별 총회에서 2030, 2034 남자 월드컵 개최지 선정 안건을 의결했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2034 월드컵은 사우디가 단독으로 도맡는다. 이번 특별 총회는 FIFA 회원국 211개국이 모두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2030 월드컵과 2034 월드컵 모두 단독 후보로 이뤄져 치열한 각축전 없이 개최지가 선정됐다. 예상대로 모든 회원국이 해당 국가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걸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30 월드컵도 3개국에서 치르게 됐다. 이 대회 개최지는 이미 지난해 10월 FIFA 평의회에서 정해졌다.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1경기씩 진행된다. 이로써 2030 월드컵은 3개 대륙 6개국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대회가 됐다. 대회 개막전은 월드컵이 시작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다.
2034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역대 3번째 월드컵이다. 앞서 2022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있었다. 2034 월드컵 유치를 두고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관심을 드러냈지만, 막판 결정을 철회했다. 2034 사우디 월드컵은 무더운 중동에서 진행하는 대회인 만큼 2022 카타르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겨울에 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사우디가 2034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월드컵은 해를 넘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주요 리그 운영과 더불어 겨울 이적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2년 전 카타르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사우디 월드컵 역시 추춘제로 운영하는 대다수 리그로부터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FIFA 회장은 이번 의결에 대해 “211개 회원국이 참여한 역사적인 날에 FIFA는 2030 월드컵과 2034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했다.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대회가 열리기 전에 FIFA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는 3경기와 행사가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펼쳐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4년 뒤에는 사우디에서 2034 월드컵이 개최된다. FIFA 월드컵은 대륙과 사람을 하나로 묶는 대회로 오늘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메시지다. 이것이 바로 축구이자 단결이다”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