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던 라이언 쇼크로스(37·잉글랜드)가 스토크 시티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스토크 시티 21세 이하(U-21)팀 감독인 그는 당분간 배준호(21)를 비롯한 스토크 시티 1군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스토크 시티는 28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쇼크로스 감독이 선덜랜드전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알렉스 모리스, 딘 화이트해드, 대런 베체트 코치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9경기 무승에 빠진 스토크 시티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나르시스 펠라치(36·스페인) 감독을 경질했다.
위기에 놓인 스토크 시티가 쇼크로스 감독에게 긴급 구원을 요청했다. 선수 시절 스토크시티에서 14년을 보낸 쇼크로스 감독은 구단을 대표하는 센터백이었다. 특출한 신체 조건을 내세워 과감한 태클과 경합으로 최후방을 지켰다. 2022년 인터 마이애미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스토크 시티로 돌아와 지도자 길을 택했다.
U-18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쇼크로스 감독은 올해부터 U-21팀을 지도하게 됐다. 그런데 펠라치 감독이 스토크 시티를 떠나면서 쇼크로스 감독이 임시로 1군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쇼크로스 감독은 지난 9월에도 스티븐 슈마허(40·잉글랜드) 감독이 경질되자, 급하게 1군 선수단을 지휘한 바 있다.
스토크 시티는 이번 시즌에만 두 감독을 내보냈다. 슈마허 감독 체제로 시작했지만, 좀처럼 성적이 나아지지 않아 그를 경질했다. 이어 지휘봉을 잡은 펠라치 감독 역시 같은 이유로 감독직에서 쫓겨났다. 현재 스토크 시티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19위로 강등권인 22위 헐 시티(승점 19)와 격차가 3점에 불과하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도 배준호는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리그 22경기에서 5도움을 쌓으며 팀 내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2선에서 유연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동료들을 지원하며 스토크 시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의 평균 평점은 7점으로, 팀 내 2위에 해당한다.
배준호는 지난여름 풀럼, 페예노르트 등 다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스토크 시티가 승격을 위해 그를 붙잡았다. 스토크 시티는 배준호를 축으로 야심 차게 EPL 승격을 조준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