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이 떠난 자리를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메운다.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랭크 감독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며 “프랭크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지도자다. 프랭크 감독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능력이 좋으며, 앞으로 팀을 이끌어 줄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브렌트포드로부터 프랭크 감독을 비롯해 그의 사단을 데려오는 데 위약금으로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를 사용했다.
토트넘이 본격적인 프리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택한 사령탑은 프랭크 감독이었다. 덴마크 출신인 프랭크 감독은 덴마크 연령별 국가대표팀과 브뢴뷔에서 본격적으로 지도력을 알렸다. 2016년 브렌트포드 수석 코치로 임명된 그는 2018년부터는 감독으로 승격해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이끌었다.
승격 후 브렌트포드를 안정적으로 잔류시킨 프랭크 감독은 뛰어난 지략가로 불린다.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 전략을 바꿔가며 상대를 괴롭혔다. 전방 압박과 속공으로 상대를 휘몰아치다가도 두 줄 수비를 활용해 지키는 축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본이 곧 순위를 결정하는 EPL에서 적은 지원으로도 브렌트포드를 경재력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프랭크 감독은 단순히 지략에만 능할 뿐 아니라, 선수의 능력을 끌어내는 데도 특출난 지도자다. EPL 정상급 공격수인올리 왓킨스(29·아스톤 빌라)와 브라이언 음뵈모(25)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드(31), 미켈 담스가르드(24), 비탈리 야넬트(27·이상 브렌트포드) 등 그동안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프랭크 감독의 지도를 받아 반전을 이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토트넘에서도 그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할 거로 보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무관 부진을 끊은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이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기를 바란다. 동시에 EPL 출범 후 가장 좋지 않았던 리그 성적을 끌어올리기를 고대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꾸준히 UCL 경쟁을 펼치던 토트넘이었기에 프랭크 감독 아래서 순위 복귀를 노린다.
프랭크 감독이 부임한 토트넘은 오는 7월 아시아 투어를 통해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리그컵 우승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맞붙기로 했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하는 프리시즌을 통해 어떤 선수가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또한 한국 선수인 손흥민(32)과 양민혁(19)이 프랭크 감독 아래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이목이 쏠린다.
한편, 브렌트포드에서 프랭크 감독을 보좌했던 주요 인물들도 토트넘으로 함께 건너왔다. 저스틴 코크레인, 크리스 하슬람, 조 뉴턴,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슨이 프랭크 감독과 함께 토트넘 선수들을 지도한다. 이 중에서 코크레인 수석 코치는 과거 토트넘에서 유스팀 지도자를 맡았는데, 오랜만에 정겨운 팀으로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