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SONNY(쏘니·손흥민 애칭)가 우상입니다.” ‘캡틴’ 손흥민(32)을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힌 ‘초신성’ 루카스 베리발(19·이상 토트넘)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신예이자, 수려한 외모로 팬들 사이에서 ‘꽃미남 미드필더’로 불리는 베리발은 이로써 2031년까지 ‘스퍼스맨’으로 남게 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리발과 2031년까지 새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베리발은 “토트넘과 여정을 계속할 수 있어 기쁘다. 도움을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 토트넘은 훌륭한 야망을 가진 구단”이라며 “올해 많은 걸 배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이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리발은 특히 같은 스웨덴 출신 데얀 쿨루셰프스키에게 감사를 표했다. 베리발은 “당연히 쿨루셰프스키는 제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며 “삶의 방식, 요리 등 모든 것에 걸쳐 저를 도와줬다. 축구 선수로서 매일 발전하기 위한 훈련뿐 아니라 차와 집 같은 생활 전반에도 신경을 써줬다”고 고마음을 전했다.
앞서 베리발은 지난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그는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올 시즌 간간이 기회를 받을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존에 활약하던 미드필더들이 부진에 빠지고, 또 부상과 징계 등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는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베리발은 특히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더니 후반기 들어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전진하면서 공간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리발을 마음에 들어 하면서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고정적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실제 베리발은 모든 대회 통틀어 45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1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총 출전시간은 2334분으로 토트넘 내에서 중상위권이다. 이번 시즌 부상이 잦았던 미키 판 더 펜(1342분)과 크리스티안 로메로(1832분) 등보다 많이 뛰었고,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면서 외면당한 이브 비수마(2049분)보다도 더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베리발을 두고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되고 있다. 그는 경기장에 투입됐을 때 정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경기장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정말 훌륭하다”며 “그는 팀 내에서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고, 또 볼을 갖고 전진하는 능력도 출중하다”고 극찬했던 바 있다.
빼어난 활약상 속 베리발은 최근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등이 베리발을 주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또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적을 옮기기 전 토트넘과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쳤던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재점화하면서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에 베리발의 활약을 인정하고, 또 사전에 다른 팀들의 관심을 차단하면서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준비했고, 마침내 합의점을 찾고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공식화했다. 주급이나 보너스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기존에 1만 5000파운드(약 2천 850만 원)였던 주급이 6만 5000파운드(약 1억 2350만 원)까지 인상됐을 거로 보고 있다.
베리발은 지난 2021년 당시 16세 나이에 IF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유르고덴스 IF를 거쳐 토트넘에 입단했다. 지금까지 프로 통산 105경기 동안 11골·11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웨덴 연령별 대표로 활약해온 베리발은 지난해 성인 대표로도 발탁되더니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