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로드리(28·맨체스터 시티)가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맨시티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로드리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샤를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분 수상자로 등극했다. 각국 100여 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비니시우스와 주드 벨링엄(21·레알 마드리드)을 제치고 생애 첫 영예를 안았다.
이번 로드리의 수상은 예상 밖 결과였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우승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 중원에서 패스와 수비 능력을 뽐냈을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공격 포인트 생산력까지 자랑했다. 그는 맨시티 소속으로 2023-24시즌 공식전 50경기에서 9골과 14도움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기엔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 비니시우스가 조금 더 앞서있는 듯했다. 비니시우스는 압도적인 드리블 능력과 판단력을 내세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39경기에서 24골과 11도움을 쌓았다.
스페인 ‘아스’, 렐레보’ 등 복수 매체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앞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얻을 거로 예상했다. 특히 ‘아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을 기념해 파티까지 계획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8년 루카 모드리치(39) 이후 발롱도르 수상자가 없었기에 기대가 더욱더 컸다.
그런데 시상식을 몇 시간 앞두고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로드리가 발롱도르 수상자가 된다는 소식을 받은 레알 마드리드는 주최 측에 비니시우스뿐만 아니라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32),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 플로렌티노 페레스(77·스페인) 회장까지 모두 불참한다고 알렸다.
여러 선수의 순위가 결정된 후 예상대로 로드리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명됐다. 로드리가 수상하면서 처음으로 1990년대생 선수가 발롱도르를 얻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번갈아 가며 왕위에 앉았고, 2018년에는 모드리치가 독식을 끊었다. 이후 메시가 세 차례, 카림 벤제마(36·알이티하드)가 한 차례 영광을 맛봤다.
네이마르(32·알힐랄), 버질 판 데이크(33·리버풀), 앙투안 그리즈만(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25·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1990년대생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지나고 로드리가 1990년대생 선수 중 처음으로 발롱도르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 시즌 엘링 홀란(24·맨시티)에 이어 비니시우스의 수상도 물 건너가면서 2000년대생 선수들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한편,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음바페와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트로페 게르트 뮐러를 받았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21세 이하(U-21) 선수에게 주어지는 트로페 코페는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이 차지했고,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트로페 야신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2·아스톤 빌라)가 수상했다. 요한 크루이프 트로피(올해의 감독상)에는 안첼로티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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