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39)가 피오렌티나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그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 이탈리아 세리에 A 복귀를 이뤘다.
피오렌티나는 20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코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비올라 파크에 도착했다”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니콜라 스키라 기자가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피오렌티나와 제코는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제코가 일정 경기 수를 채운다면 계약이 1년 더 연장되는 조항이 있다.
동ㅍ나이대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걷고 있을 때, 제코는 여전히 걸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인 그는 뛰어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겸비한 공격수다. 볼프스부르크, 맨체스터 시티, AS 로마, 인테르 등 빅리그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분데스리가, 세리에 A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하는 제코는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맨시티 이적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달성했다. 인테르에서는 코파 이탈리아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두 차례씩 제패했다.
빅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제코는 지난 2023년,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했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코는 2시즌 동안 99경기 출전해 46골과 18도움을 올렸다.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 아래서 여전한 골 감각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페네르바흐체와 2년 계약이 종료된 제코는 재계약 대신 세리에 A 복귀를 추진했다.
프로 통산 837경기 출전해 369골과 153도움을 기록한 제코가 시장에 나오자, 곧바로 영입전이 발발했다. 피오렌티나, 볼로냐, 코모가 제코를 두고 경합을 벌였고, 치열한 영입전 끝에 피오렌티나가 웃었다. 피오렌티나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하는데,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절실했다.
피오렌티나는 필드 플레이어 중 로빈 고젠스(30), 다닐로 카탈디(30), 파블로 마리(31)만 30대고, 대다수 20대 초중반 선수들로 구성됐다. 공격수 중에서는 마이클 폴로룬쇼(27)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일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베테랑이 필요했던 피오렌티나는 제코가 유럽 대항전과 리그에서 경험을 더해주길 바란다.
또한 모이스 킨(2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으로부터 구애를 받는 터라, 제코가 킨의 잠재적인 대체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알나스르를 떠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스테파노 피올리(59·이탈리아) 감독은 제코가 최전방에서 존재감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