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아스널이 마침내 9번 공격수를 품었다. 미켈 아르테타(43·스페인) 감독이 빅토르 요케레스(27)를 영입하면서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각오했다.
아스널은 27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요케레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라며 “요케레스는 등번호 14번을 달고 아시아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에 즉시 합류한다. 이적을 환영한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아스널은 옵션 포함해 요케레스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300억 원)를 사용했다.
아스널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골잡이가 북런던에 입성했다. 아스널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요케레스 영입을 추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리버풀 등도 요케레스를 노렸지만, 아스널이 가장 강력한 구애를 보냈다. 요케레스 역시 이적을 원하면서 긍정적인 기류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적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스포르팅이 고정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137억 원)에 옵션으로 1,000만 유로(약 163억 원)를 요구하면서 아스널이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요케레스는 ‘신사협정’을 내세우며 7,000만 유로에 이적을 허가해달라고 주장했다. 스포르팅이 이를 거부하자, 요케레스는 구단 훈련에 불참하는 강수를 뒀다.
아스널은 난색을 표명하긴 했지만, 스포르팅과 협상을 이어갔다. 결국 합의점을 찾은 두 팀은 원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스포르팅은 거액을 챙겼고, 아스널은 요케레스를 데려왔다. 아스널은 요케레스에게 등번호 14번을 전했다. 14번은 과거 티에리 앙리(47·프랑스)가 달던 번호로, 아스널 간판 공격수를 상징하는 숫자다.
아스널은 요케레스에게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대한다. 스웨덴 국가대표인 요케레스는 피지컬, 골 결정력, 연계, 활동량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완성형 공격수다. 스웨덴, 잉글랜드, 독일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그는 2023년 여름, 스포르팅 이적 후 잠재력이 터졌다. 스포르팅에서 두 시즌 동안 102경기 출전해 97골과 28도움을 쌓았다.
아스널은 지난 3시즌 연속으로 EPL 준우승에 그쳤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을 바라만 봤다. 카이 하베르츠(26)가 준수한 득점력을 알렸지만, 최전방에서 더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할 공격수가 절실했다. 공격수 영입을 염원하던 아르테타 감독은 새 시즌부터 요케레스를 앞세워 한층 강력한 공격진을 내세울 전망이다.
요케레스를 영입한 아르테타 감독은 “요케레스를 아스널로 데려올 수 있어 아주 기쁘다. 그가 보여준 꾸준한 활약과 출전은 훌륭했다”라며 “요케레스가 올린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모든 걸 말해준다. 그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되며,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요케레스 영입을 주도한 안드레아 베르타(53·이탈리아) 디렉터는 “요케레스는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선수다. 정상급 공격수에게 필요한 기량과 승부욕을 꾸준히 입증했다”라며 “뛰어난 신체 조건, 축구 지능, 윤리의식까지. 요케레스는 아스널 비전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요케레스가 새롭게 합류하는 아스널은 27일 뉴캐슬, 31일 토트넘을 상대한 뒤 내달 7일 비야레알, 10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후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새 시즌 여정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