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위삼 벤 예데르(34)가 이란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 구단인 세파한과 함꼐 한다. 사생활 문제로 추락한 그는 유럽을 떠나 아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세파한은 2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이자 툴루즈, 세비야, AS 모나코 등에서 활약한 벤 예데르와 계약을 체결했다. 벤 예데르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라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기 위해 조치하고 있으며, ITC가 나오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벤 예데르는 세파한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로 오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 AS 모나코 소속으로 공식전 34경 출전해 20골(2도움)을 넣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다만 빼어난 실력과 별개로 성폭행 혐의에 연루되면서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벤 예데르는 2023년 여름,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에게 160만 유로(약 25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하면서 문제가 끝났지만, 지난해 새로운 성추문에 휘말렸다. 여기에 음주 운전, 음주 측정 거부 등 문제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그에게 관심을 보인 유럽 구단이 사라졌다. 이탈리아 세리에 A 하위권 구단인 베네치아가 지난겨울 영입을 염두에 뒀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대로 선수 커리어가 끝나는 듯했는데, 이란 명문 구단 세파한이 그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세파한은 이란 최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해 벤 예데르 영입 결단을 내렸다. 세파한이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014-15시즌이었다. 현재 리그 1위 트락토르와 2점 차이인 세파한은 벤 예데르를 내세워 역전극을 꿈꾼다.
벤 예데르는 출중한 오프더볼 움직임과 기본기를 앞세워 최전방에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 최전방 공격수다. 빠른 주력과 양발을 활용한 슈팅 능력도 뛰어나 상대 수비수가 막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툴루즈, 세비야, AS 모나코 어느 팀에서나 정상급 득점력을 뽐내며 파괴력을 드러냈다.
AS 모나코 소속이던 2019-20시즌에는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프랑스 리그1에서 18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벤 예데르는 클럽팀 통산 513경기 출전해 259골과 74도움을 쌓았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는 19경기 동안 3골과 4도움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