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수석 코치로서 손흥민(LAFC)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뤘던 맷 웰스가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콜로라도 래피드가 웰스 감독을 선임했다.
콜로라도는 24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웰스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웰스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웰스 감독은 그야말로 토트넘 성골이다. 토트넘 레전드 클리프 존스의 손자인 그는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선수 꿈을 키웠지만, 큰 부상으로 데뷔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이후 코치로 전향한 그는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U-23 팀과 U-18 팀에서 경력을 쌓은 후, 스콧 파커 감독 사단에 합류했다.
풀럼, 본머스, 클뤼프 브뤼허에서 수석 코치로 파커 감독을 보좌했던 웰스 감독은 2023년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시즌은 크리스 데이비스 수석코치가 버밍엄 시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자, 웰스 감독이 수석코치로 승격하며 입지를 넓혔다.
줄곧 코치 생활을 이어온 웰스 감독은 마침내 사령탑 꿈을 이뤘다. MLS 서부 콘퍼런스에 속한 콜로라도가 그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콜로라도는 지난 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11위에 그치며 MLS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시즌 후 크리스 아르마스 감독과 결별했다.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던 와중에 웰스 감독을 택했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콜로라도 이사진은 웰스 감독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콜로라도는 크랑키 가문이 소유한 구단이다. 크랑키 가문은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 구단주로 잘 알려졌다.
콜로라도 지휘봉을 잡은 웰스 감독은 “이 팀을 이끌어갈 책임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저는 지난 7년간 최고의 선수, 감독들과 함께하며 성장해 온 야심 찬 사람이다. 이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단에제 축구 철학을 전수하여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웰스 감독이 MLS 서부 콘퍼런스 구단인 콜로라도를 맡게 되면서 손흥민과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창을 겨눠야 한다. 웰스 감독이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