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하는 주심을 향해 강한 불만을 내비친 안데르 에레라(35·보카 주니어스)가 레드카드와 동시에 4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한국 시각) “보카 주니어스와 벤피카 간 경기에서 퇴장당한 에레라, 호르헤 피갈(31)에게 4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라고 발표했다. 두 선수가 퇴장당한 보카 주니어스는 벤피카와 혈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날 선발 출전한 에레라는 전반 20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대 거친 태클에 정강이를 다쳤다. 경기를 일찌감치 마친 그는 부상을 치료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런데 전반 45분 주심이 벤피카의 페널티 킥 여부를 보기 위해 VAR을 진행하자, 에레라가 이에 격노했다. 그는 곧장 주심을 향해 가면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경호원의 제지로 더 큰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VAR 판독을 마친 주심은 에레라에게 곧장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후 벤피카의 페널티 킥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에레라가 벤치에서 사라진 보카 주니어스는 후반 43분 센터백인 피갈도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 경기에서 퇴장자가 두 명이나 발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보카 주니어스는 에레라와 피콘에게 주어진 4경기 출장 정지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다. 보카 주니어스는 같은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안드레아 벨로티(31·벤피카)가 2경기 출장 정지인 점을 짚었다. 본 매체(골닷컴) UK 에디션은 19일 “보카 주니어스는 에레라와 피콘이 받은 징계에 항소할 것이다. 두 선수는 대회 준결승까지 뛸 수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인 에레라는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중앙 미드필더다. 레알 사라고사에서 데뷔한 그는 아틀레틱 클루브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14년 여름 올드 트래퍼드 잔디를 밟았다.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로 중무장한 그는 중원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맨유를 지탱했다. 이런 모습으로 ‘산소탱크’ 박지성(44·은퇴)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맨유에서 5년을 보낸 에레라는 이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뛴 그는 2023년 여름, 아틀레틱 빌바오로 돌아갔다. 고향인 빌바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거로 보였던 그는 지난 1월 보카 주니어스로 깜짝 이적했다. 아르헨티나 무대로 떠난 에레라는 이번 시즌 9경기 출전했다.
빌바오, 맨유, 파리 생제르맹 등 명문 구단을 거친 에레라는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보유했다. 맨유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고,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는 프랑스 리그1, 쿠드 프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등을 거머쥐었다. 아틀레틱 빌바오 복귀 후에는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