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울산 HD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계약을 체결한 설영우는 황인범이 건넨 등번호 66번을 받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를 누비게 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설영우와 기본 3년에 1년 연장 옵션이 달린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등번호 66번을 받았으며, 기존에 66번을 달았던 황인범은 6번으로 바꿨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2억 원)다.
설영우가 그토록 바라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 유소년 시스템을 단계별로 거친 ‘로컬 보이’인 그는 2020년부터 울산 1군 팀에 합류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 5시즌 동안 K리그1 120경기에 나선 설영우는 5골과 11도움을 쌓으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1시즌 어린 나이에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 그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23년부터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며 대표팀에서 입지를 늘렸다.
앞서 24일 울산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설영우의 이적을 먼저 알렸다. 울산은 “지난겨울 즈베즈다가 제안한 그리고 최근 여러 매체의 추측보다 상향된 조건과 대우로 설영우 선수를 즈베즈다로 이적시켰다. 이외 구체적인 조건은 울산과 즈베즈다의 상호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적이 확정된 설영우는 26일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팬들 앞에 섰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그는 마이크를 잡고 환송식을 진행했다. 설영우는 이적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동안 자신을 지도했던 스승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울산으로 복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설영우를 품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미타르 므르켈라(세르비아) 단장은 “우리는 전부터 그를 바랐는데, 드디어 이적이 이뤄져 기쁘다. 그는 팀에 합류해 새로운 동료들과 구단의 방식을 파악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며 “같은 한국 출신인 황인범이 훌륭한 시즌을 보내면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모범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그런 특성을 가졌고, 이는 설영우를 데려온 이유 중 하나다”라고 설영우를 환영했다.
커리어 첫 이적에 나선 설영우는 “이곳에 와 기쁘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훌륭한 선수들도 구성된 팀이며, 이곳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팀을 돕는 게 목표다”라며 “인범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팀에 대해 좋은 점들을 말해줬고, 이적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하며 구단과 첫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