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번 시즌 토트넘 에이스로 거듭난 데얀 쿨루셉스키(25)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쿨루셉스키는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쿨루셉스키의 부상이 크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은 15일(한국 시각)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쿨루셉스키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오른쪽 슬개골을 다쳤다”라며 “주치의와 협의 끝에 오늘 수술을 받았고, 구단 의료진과 재활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2008년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토트넘이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베리발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는데, 쿨루셉스키도 같은 길을 걷는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12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경기에서 마크 게히(24)의 거친 태클로 경기 시작 19분 만에 교체됐다.
당시 쿨루셉스키는 통증을 이겨내고 경기를 소화하려고 했지만, 결국 주저앉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를 일찍 마친 쿨루셉스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뒤에서 인상을 찌푸린 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루셉스키의 상태에 대해 “괜찮을 거다. 선수와 대화를 나눴고, 의료진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벼운 타박상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상황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과 다르게 흘러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4일(한국 시각) “토트넘은 무릎 부상을 입은 쿨루셉스키 없이 UEL 결승전을 치를 수도 있다. 쿨루셉스키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마친 뒤 훈련에 불참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제임스 매디슨(28)과 루카스 베리발(19)을 부상으로 잃은 가운데, 쿨루셉스키의 부상까지 겹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쿨루셉스키는 13일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무릎 통증이 지속되면서 훈련에 불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매디슨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는 3개월 아웃이었다. 쿨루셉스키 역시 수술로 인해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시즌을 마친다.
스웨덴 국가대표인 쿨루셉스키는 왼발 킥과 탄탄한 피지컬을 활용한 드리블이 장점인 미드필더다. 쿨루셉스키는 우측 윙어가 본 포지션인데, 이번 시즌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이 리그 17위까지 처졌음에도 제 몫을 해낸 몇 안 되는 선수로 뽑힌다. 이번 시즌 쿨루셉스키는 공식전 50경기 출전해 10골과 11도움을 올렸다.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32)이 부상과 혹사 등으로 예년 같지 않은 가운데, 쿨루셉스키가 시즌 중반까지 토트넘을 지탱했다. 발 부상으로 한동안 쓰러졌던 그는 지난달 중순 돌아와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UEL 결승을 앞두고 조금씩 컨디션이 돌아오는 듯했지만, 예기치 못한 무릎 부상으로 쿨루셉스키 본인과 토트넘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토트넘의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조슈아 지르크지(23),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7), 디오구 달로(26)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마테이스 더 리흐트(25)와 레니 요로(19)도 최근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UEL 결승전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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