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마커스 래시포드(27·바르셀로나)가 커리어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스페인 라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입단은 내가 꿈꿔왔던 전부”라며 “바르셀로나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하는 동기와 야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래시포드를 2026년 6월까지 1년 임대 영입하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합의했다. 추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면서 “래시포드는 주안 라포르타 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임원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하기 위해 자진해서 연봉 25%를 삭감했다. 이로써 임대 기간 연봉을 모두 부담하기로 한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의 연봉 1400만 유로(약 억 원)만 지불하면 된다. 바르셀로나는 추후 완전 영입하려면 3000만 유로(약 억 원)를 지불하면 된다.
래시포드가 올여름 맨유를 떠나는 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후벵 아모링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아모링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눈 밖에 나면서 지난겨울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한 그는 최근 복귀한 후로도 아모링 감독의 구상에 없었고, 급기야 등번호 10번마저 새롭게 영입된 마테우스 쿠나에게 빼앗겼다.
이적을 모색한 가운데 여러 구단과 연결된 래시포드는 오직 바르셀로나행만 원했다.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가 우선 순위가 아니었지만 1순위였던 니코 윌리암스가 재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하고 2순위인 루이스 디아스 영입도 난항을 겪자 래시포드로 시선을 돌렸다. 이후 래시포드를 어떻게든 내보내고 싶어 하던 맨유와 빠르게 합의점을 찾았다.
등번호 14번을 배정받은 래시포드는 입단식에서 “정말 기대된다. 바르셀로나는 꿈이 이뤄지는 곳이다. 도움이 되고 싶고, 또 우승하고 싶다”면서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서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실력을 뽐낼 수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달 말 한국을 찾아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자연스레 래시포드는 ‘절친’ 제시 린가드(32·FC서울)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래시포드와 린가드는 같은 잉글랜드 국적인 데다, 맨유에서 함께 생활하며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아시아 투어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래시포드는 2016년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각각 44경기 22골·10도움, 57경기 21골·14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충족했다.
래시포드는 2022~2023시즌엔 56경기 30골·9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에 공로를 인정받아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고 급여도 대폭 인상됐다. 하지만 이후로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겨울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하면서 처음 맨유를 떠났고, 올여름엔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