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에서 7년간 코치 생활을 지낸 라이언 메이슨(33·잉글랜드)이 정식 사령탑이 됐다. 그는 새 시즌부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을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정조준한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3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슨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다. 구단은 그와 3년 계약을 맺었다”라며 “메이슨 감독은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 아래서 수석 코치로 활동했고,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에서 두 차례나 대행 역할을 맡았던 메이슨 감독이 마침내 한 팀의 사령탑이 됐다. 메이슨 감독은 2018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즉시 토트넘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구단 유소년 팀과 1군 팀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은 그는 팀이 위기에 놓일 때마다 긴급히 지휘봉을 잡았다.
메이슨 감독은 2021년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경질되면서 29세 나이로 토트넘을 지도했다. 당시 메이슨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아르헨티나) 감독 시절이 생각날 정도로 공격적이면서 강한 압박을 내세워 팀을 재정비했다. 이어 2023년에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51·이탈리아) 감독 대행의 대행 역할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했다.
감독 대행과 코치 자리에서 가능성을 알린 메이슨 감독은 여러 차례 타 구단의 구애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한 채 토트넘에 남았다. 지난해에는 벨기에 명문인 안데를레흐트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끝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보좌한 그는 UEL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지도자가 되고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슨 감독은 그 좋은 분위기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한때 EPL에서 중위권을 유지했던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2024-25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챔피언십 9위에 머물며 승격에 실패했다. 2020-21시즌 강등 이후 번번이 승격에 실패하자, 결국 메이슨 감독 선임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메이슨 감독은 새 시즌부터 본격적인 지도력 검증에 나선다. 현역 시절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그는 지도자 전향 후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포르투갈),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다양한 지도자로부터 배웠다. 그간 쌓아온 경험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을 이끌게 된 메이슨 감독은 “정말 기쁘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환상적인 인프라와 놀라운 팬층을 보유한 거대한 클럽이다”라며 “구단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이 구단이 저에게 완벽한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엄청난 열정과 헌신, 야망을 품고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임명 소감을 전했다.
한편, 메이슨 감독을 지원할 수석 코치로 나이젤 깁스(59·잉글랜드)가 임명됐다. 왓포드, 밀월, 리즈, 스완지 시티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깁스 코치는 앞서 매이슨 감독이 토트넘을 임시로 맡았을 때도 보좌한 바 있다. 동시에 샘 폴리(35·잉글랜드), 제임스 모리슨(39·스코틀랜드), 다미아 아벨라(43·스페인), 보애즈 마이힐(42·웨일스) 코치가 메이슨 사단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