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루카 모드리치(39)와 레알 마드리드가 13년 만에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모드리치는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장인 모드리치와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을 마치기로 했다. 구단은 진정한 레전드인 모드리치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라며 “모드리치와 그의 가족 앞날에 행운을 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모드리치에게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여름 정든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레전드인 모드리치를 내보내기로 했다.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56경기 출전해 4골과 9도움을 올렸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기량이 내려가긴 했으나, 여전히 팀에 상당히 이바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모드리치와 이제 갈라설 시기라고 판단했다.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이들은 샤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 부임이 유력하다. 알론소 감독은 베테랑이자 전 동료인 모드리치를 붙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고심 끝에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모드리치는 은퇴하지 않고, 현역 생활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내년 여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고 싶어 한다. 모드리치의 유력한 목적지로는 사우디 프로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뽑힌다. 현재 모드리치는 돈보다는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환경을 바라고 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3일 “모드리치는 이미 두 제안을 받았다. 하나는 사우디에서,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왔다. 두 리그 모두 그에게 상당한 계약을 제시했다”라며 “다만 모드리치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닌 경기력이다. 그는 경기 시간을 확보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거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모드리치는 지난 10년간 축구계를 지배한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그는 디나모 자그레브, 토트넘 등을 거쳐 2012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3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 중원에서 맹활약한 모드리치는 통산 590경기 출전해 43골과 95도움을 기록했다. 중원에서 창의적이면서 정교한 패스 능력을 뽐냈고, 수려한 기술로 상대를 능숙하게 제쳤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모드리치는 지난 2018년에는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지낸 모드리치는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슈퍼컵, 클럽 월드컵 등 28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