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앤디 캐럴(35·잉글랜드)이 지롱댕 드 보르도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이별한다. 자녀 문제로 계약을 해지하면서다. 캐럴은 한때 잉글랜드 미래로 평가받으면서 ‘괴물 공격수’로 불렸지만, 리버풀 이적 후 커리어가 꼬이면서 거듭된 실패 속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 시즌까지 보르도에서 최저 수준의 급여를 받고 뛰었다.
보르도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캐럴은 자녀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캐럴의 개인적인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시즌 함께한 캐럴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나중에 또 만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캐럴은 지난여름 보르도에 입단할 당시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는 잉글랜드에서 생활하는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자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면서 올여름 보르도를 떠나게 됐다. 캐럴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현역 은퇴를 할지를 결정한 후, 만약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간다면 새 소속팀을 찾을 전망이다.
캐럴은 한때 잉글랜드를 이끌어갈 ‘괴물 공격수’로 불렸다. 지난 2006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점차 입지를 넓혀가더니,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에서만 17골(12도움)을 뽑아내면서 승격을 이끌었다. 2010~2011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3골(8도움)을 터뜨렸다.
뛰어난 득점력으로 실력을 입증한 캐럴은 지난 2010년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2년 동안 A매치 9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이 2011년 1월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로 떠나자 급하게 대체자를 찾던 중 캐럴을 영입했다. 리버풀이 캐럴을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625억 원)였다.
캐럴은 그러나 리버풀에서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출전할 때마다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이에 ‘최악의 먹튀’ 오명까지 쓰더니 결국 방출됐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레딩,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아미앵 등을 전전했으나 재기에 실패하면서 은퇴 기로에 놓였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의지가 강했던 그는 지난여름 보르도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다만 보르도는 캐럴이 입단하기 전해 재정 문제로 인해 파산 신청했고, 이후 프로 라이센스가 박탈되면서 4부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이에 따라 캐럴은 보르도에서 최저 수준의 급여만 받고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이 받고 있는 월급이 3500 유로(약 520만 원)인데, 이는 보르도 내에서 최하위권이다. 사실상 열정 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캐럴은 “사실 보르도에서 뛰면서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더 많다”면서 “월세는 제가 버는 돈보다 더 많이 든다. 하지만 돈은 신경 안 쓴다”고 말했던 바 있다. 이런 그는 보르도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주포로 활약했다. 여전히 기량이 녹슬지 않은 그는 모든 대회에서 27경기 동안 11골(3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