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첼시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24·프랑스)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파나가 첼시에 합류한 이래 지금까지 각종 부상으로 이탈했던 기간이 길었던 것을 고려하면 첼시로선 또 드러누운 포파나를 보면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3일(한국시간) 첼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한 엔초 마레스카(44·이탈리아)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포파나는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추후 회복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시즌 아웃’을 예상하고 있다. 포파나와 함께 또 다른 수비수 브누아 바디아실(23·프랑스)도 다음 달까지 전열에서 이탈이 확정됐다.
앞서 포파나는 지난달 1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후반 12분 뒷공간으로 넘어오는 공을 차단하기 위해 따라가던 도중 공을 밟고 넘어졌고, 햄스트링 쪽에 큰 충격을 입으면서 교체됐다.
포파나는 다만 초기 진단까지만 하더라도 심각한 부상은 아닐 거로 전망됐다. 실제 마레스카 감독도 “포파나가 처음 쓰러졌을 때까지만 해도 5주 정도 전열에서 이탈할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걸 알았고, 현재로선 오랜 기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자연스레 포파나는 ‘유리몸(부상이 잦은 선수를 일컫는 말)’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2022년 이적료 무려 7000만 파운드(약 1280억 원)를 기록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해 10월 무릎 부상으로 오랜 시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지면서 수술대에 올라 1년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했던 바 있다.
첼시 입단 이래 포파나가 전열에서 이탈한 기간만 무려 509일이다. 이 기간 모든 대회 통틀어 70경기를 놓쳤다. 이렇다 보니 포파나가 첼시 생활 2년 반 차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공식전 3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첼시로선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무려 7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유리몸’이 되어가는 포파나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