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폴 포그바(32)가 AS 모나코에서 재기를 노린다. 2년 가까이 공식전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포그바가 생애 첫 프랑스 리그1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AS 모나코는 29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 영입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포그바와 2027년 6월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알렸다. 포그바는 지난해 11월 이후 자유계약(FA) 신분이었기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렸던 포그바가 다시 잔디를 밟는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이던 2023년 9월,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를 받았다. 이후 항소를 통해 1년 6개월로 경감받았으나, 유벤투스와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다.
소속팀이 사라진 포그바는 홀로 몸을 가꿨다. 언제든 복귀할 수 있게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긴 시간이 흘러 지난 3월, 포그바는 징계에서 벗어났다. 포그바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프랑스, 잉글랜드 구단 간 영입전을 벌였다.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호셉 과르디올라(54·스페인) 감독이 그를 원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적설만 무성했던 포그바는 이달 들어 AS 모나코 이적에 급진전을 이뤘다. 포그바가 먼저 AS 모나코에 역제안했고, 구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AS 모나코는 최종적으로 포그바 영입이 중원에 큰 힘을 줄 거로 판단했다. AS 모나코를 이끄는 아디 휘터(55·오스트리아) 감독이 포그바를 품기로 하면서 마침내 그가 새 소속팀을 찾았다.
AS 모나코에 입단하게 된 포그바는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포그바는 AS 모나코 관계자가 합류를 축하하자, 이에 “감사하다. 믿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훌쩍였다. 오랜 방황 끝에 마침내 보금자리를 찾았기에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포그바는 전성기 시절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중앙 미드필더였다. 온더볼이 최대 장점인 포그바는 공을 워낙 잘 다뤄서 상대방이 압박해도 이를 손쉽게 피해냈다. 더군다나 전진 능력도 탁월해 공격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거리를 가리지 않는 패스 능력 역시 포그바를 빛낸 장점 중 하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포그바는 2012년 유벤투스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언급한 장점들을 두루 나타내면서 이탈리아 세리에 A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2015년 포그바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올해의 팀,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베스트 11에 오르며 주가를 크게 높였다. 이런 활약으로 맨유가 포그바를 다시 데려왔다.
당시 맨유는 포그바 영입을 위해 1억 500만 유로(약 1,679억 원)를 사용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맨유 입단 후 기복과 잦은 부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더군다나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과 갈등을 일으키며 팀 분위기도 해쳤다. 맨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포그바는 2022년 다시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유벤투스에서도 부진했던 포그바는 도핑 논란까지 터지면서 명예가 급격히 추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