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이 LAFC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나선다. 경기 출전을 위한 비자 발급을 마치면서 시카고 파이어 원정길에 동행했다.
LAFC는 9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선수단과 원정길을 떠났다”라며 “그는 출전 자격이 있다”라고 전했다. LAFC는 10일 오전 9시 30분 시카고 시트킥 스타디움에서 2025시즌 MLS 서부콘퍼런스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LAFC 이적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했던 톰 보거트 기자 역시 SNS를 통해 “손흥민이 비자를 받았다. 공식적으로 시카고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LAFC와 시카고 원정길에 동행했다. 데뷔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을 향한 현지 관심이 아주 뜨겁다. 손흥민은 지난 7일,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LAFC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LAFC 이적은 MLS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 2,650만 달러(약 367억 원)를 지출했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다.
연봉 역시 구단 최고 대우다. 톰 보거트 기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870만 달러(약 121억 원)가 넘는 연봉을 받는다. 이는 세르히오 부스케츠(37·인터 마이애미)를 넘어선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오직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만이 MLS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손흥민 입단 기자회견 역시 화제를 모았다. 존 소링턴 LA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구단주가 나섰고, 캐런 배스 LA 시장, 김영완 주 LA 대한민국 총영사를 포함한 LA 고위직 관계자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밖에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김혜성(26)과 토미 현수 에드먼(30)이 손흥민에게 축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손흥민은 시카고전 MLS 데뷔전을 치를 거로 보인다. 기존 간판스타인 드니 부앙가(30)와 함께 양 측면에 위치할 전망이다. 공격진 남은 한 자리는 나탄 오르다스(21)가 이름을 올릴 거로 예상된다. 이들의 뒤는 다비드 마르티네스(20), 아드리안 위보우(19), 마리오 곤살레스(29) 등이 메운다.
새로운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자신이 충만하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 2020-21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을 차지했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토트넘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았다.
LAFC에서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낼 손흥민은 “단순히 LA에 놀러 오거나 쉬러 온 게 아니다. 우승을 위해서 왔다”라며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손흥민은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어도 여기서 똑같이 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마무리는 레전드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며 “많은 분이 저를 여기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 고생한 것을 아는 만큼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싶고, 언젠간 LA FC와 헤어질 때 레전드로 불리면서 떠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