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케빈 더 브라위너(33)가 공식적으로 나폴리 선수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그는 나폴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나폴리는 13일(한국 시각)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브라위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나폴리와 더 브라위너는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계약 기간 1년을 더할 수 있는 연장 조항도 존재한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이룬 나폴리가 더 브라위너를 자유계약(FA)으로 품었다. 앞서 4월,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 생활을 정리한다고 알렸다. 맨시티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보낸 그가 어느 팀으로 향할지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맨시티와 작별을 알리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거액을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펼쳤다.
다만 더 브라위너는 유럽에 남기를 바랐다. 천문학적인 제안을 단숨에 거절한 그는 유럽 빅리그 구단 이적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도 염두에 뒀던 더 브라위너는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했다.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구애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나폴리는 더 브라위너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선수를 설득했다. 나폴리에서 뛰기로 결정한 더 브라위너는 연봉까지 줄이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 브라위너는 나폴리에서 연간 500만 유로(약 78억 원)를 받기로 했다. 그는 맨시티에서 연간 2,000만 파운드(약 368억 원)를 받은 거로 알려졌다.
나폴리와 계약을 마친 더 브라위너는 곧바로 휴가를 떠난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2일 “더 브라위너는 측근들과 로마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계약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이후 곧바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라며 “더 브라위너의 입단식은 7월 나폴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더 브라위너는 그야말로 ‘왕’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헹크, 첼시, 볼프스부르크 등을 거쳐 2015년 여름, 맨시티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뛰어난 양발 킥을 내세워 창의적인 패스와 정교한 크로스를 배급하며 동료들을 지원했다. 스뿐만 아니라 슈팅, 활동량, 리더십 등 다양한 강점을 활용해 맨시티 선수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통산 422경기 출전해 108골과 172도움을 올렸다. 172도움은 맨시티 구단 역대 최다 도움이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10년 동안 맨시티 소속으로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차지했다. EPL 우승 6회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2022-23시즌 리그, FA컵, UCL 트로피를 동시 들어 올리며 트레블을 이뤘다.
개인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더 브라위너는 2022년 발롱도르 3위를 포함해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선수협회(FIFPro) 월드베스트 5회, UEFA 올해의 미드필더, FIFA 월드컵 도움왕,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PFA 올해의 팀 등 굵직한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임을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