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TuchelGetty Images

[공식발표] 김민재 외면했던 투헬 감독,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한다…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조준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마스 투헬(51·독일)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투헬 감독은 최근 여러 구단과 연결됐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잉글랜축구협회(FA)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이 남자 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됐다. 앤서니 베리(38·잉글랜드) 코치가 그를 옆에서 돕는다”라며 “투헬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2025년 1월 1일부터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의 계약 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이며, 연봉은 600만 유로(약 88억 원)다.

마인츠, 도르트문트, 파리 생제르맹,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에서 성과를 냈던 투헬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왔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무대를 마친 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4·잉글랜드)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지도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리 카즐리(50·아일랜드)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팀을 이끌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나자, 정식 사령탑을 찾은 FA는 애초 호셉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그런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5년 6월까지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데다가 재계약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다른 대안으로 눈을 돌린 FA는 무직인 투헬 감독에게 제안을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아쉬움을 보인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부터 온 제안을 승낙했다. 그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기로 한 투헬 감독은 곧바로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베리 코치를 찾았다. 베리 코치와 재회한 투헬 감독은 추후 다른 코치들도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FA는 투헬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유로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역시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강호를 만나 번번이 패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장이 된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오랫동안 이 나라에서 인연을 맺어왔고, 이미 몇 가지 놀라운 순간도 경험했다”라며 “국가대표팀을 이끌 기회를 얻은 건 큰 특권이다. 특별하고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신이 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빠르게 마친 투헬 감독은 20대부터 지도자 커리어를 밟았다. 괴짜 같은 성격을 보유한 그는 출중한 전술 역량과 어린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다. 커리어 동안 리그 우승 3회, 컵 대회 우승 4회를 차지했고, 첼시 시절이었던 2020-21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이 우승으로 그는 해당 시즌 UEFA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투헬 감독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지도자다. 그는 감독 생활을 하면서 여러 한국 선수를 지도했는데, 대표적으로 마인츠 시절 박주호(37·은퇴)와 바이에른 뮌헨 시절 김민재(27)가 있다. 다만 적극적인 신뢰를 받았던 박주호와 다르게 김민재는 투헬 감독 밑에서 어러운 시기를 맞이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에릭 다이어(30)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밀려 험난한 적응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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