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쎄오’ 서정원(54) 감독이 청두 룽청(중국)과 동행을 계속 이어간다. 청두가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인 서 감독을 붙잡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려 논의를 나눈 끝에 새 계약을 맺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안으로 서 감독의 재계약은 공식화될 전망이다.
6일(한국시간) 시나 스포츠, 163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야오샤 단장은 최근 서 감독과 협상을 이어온 끝에 새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를 맺었다. 서 감독은 재계약과 동시에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단 구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일부 선수들은 서 감독의 권고에 따라 방출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청두는 지난 6월부터 서 감독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 서 감독의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였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서 감독은 청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심했다. 구단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고, 또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자 울분을 터뜨리면서 갈등을 빚은 게 이유였다.
실제 서 감독은 지난 7월 톈진 진먼후와 중국 슈퍼리그(CSL) 17라운드 원정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 문제가 있다. 6개월 동안 참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구단은 코칭스태프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의료진과 통역을 해고했고, 다른 코칭스태프 계약도 뒤늦게 체결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구단과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선수 이적과 관련해서도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 모든 건 구단이 다 결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하면서 “구단이 바깥에서 비겁하게 음해만 하지 말고 만나서 정확하게 입장을 정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인 서 감독이 재계약을 고심하자, 청두를 떠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잇달아 나왔다. 이에 팬들은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온 서 감독이 혹여나 떠날까 노심초사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청두가 서 감독의 마음을 돌려세워 재계약을 체결하길 바랐다.
청두는 결국 서 감독의 바람대로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을 보였고, 가까스로 갈등은 봉합됐다. 서 감독은 지난 9월 강원FC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2차전 홈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문제를 원만하게 다 해결했다. 앞으로 더 좋은 비전·목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청두는 서 감독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원만한 대화 속에 합의를 맺었다. 청두는 올해 아쉽게 CSL과 FA컵 모두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 4년간 승격에 성공하고, 또 CSL 우승 경쟁하는 팀으로 만들어낸 서 감독을 굳건하게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SL 내에서 최고 수준의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서 감독 지난 2021년 청두 지휘봉을 잡고 부임 첫 해 CSL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 CSL에서 꾸준히 성적을 냈다. 승격 첫 해 5위, 그다음 해엔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 구단 역사상 첫 ACLE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도 3위에 마쳤다.
한편, 현역 시절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서 감독은 1992년 LG 치타스에서 프로 데뷔한 후 스트라스부르(프랑스)와 수원 삼성, 잘츠부르크, 리트(이상 오스트리아)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택한 그는 2013년부터 5년간 수원을 이끌었다. 수원을 떠난 후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다 2021년 청두 지휘봉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