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구 영웅’이자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지주’ 지네딘 지단(53) 감독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언젠가는 프랑스 국가대표를 이끌고 싶다”고 바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지단 감독은 지난 2021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현장을 떠났다.
13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트렌토 스포츠 페스티벌 2025에 참석해 “저는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할 계획이 있다”면서 “언젠가는 프랑스 국가대표 감독이 되고 싶다. 그게 제 꿈”이라고 말했다.
1988년 AS 칸에서 프로 데뷔한 지단 감독은 지롱댕 드 보르도(이상 프랑스)와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 통산 689경기 동안 125골·138도움을 올린 그는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스페인 라리가 1회, 이탈리아 세리에A 2회 등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지단 감독은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통산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31골·2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공을 인정받아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면서 동시에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도 일궜다.
은퇴 후 지도자 길을 택한 지단 감독은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2군) 감독을 거쳐 2016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들을 한데로 모으고 지략가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3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등 거침없는 성공 가도를 달리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러다가 2018년 돌연 사임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와 동행을 마친 지단 감독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복귀, 또다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면서 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견인하고 2021년 두 번째 이별했다. 이후 야인으로 지내는 동안 ‘러브콜’이 쏟아졌음에도 모두 거절했는데 프랑스 국가대표를 이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실 지단 감독이 프랑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하길 원한다는 건 이미 예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클럽팀에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데다, 지도자로서도 월드컵을 우승하길 꿈꾸면서 프랑스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길 희망했다. 다만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12년부터 계속 프랑스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탓에 아직 꿈이 이뤄지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