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astien Haller Dortmund 21052023Getty

고환암 극복한 '인간 승리'…도르트문트 우승 이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인간 승리'다. 지난해 7월 고환암 판정을 받은 후 수술대에 오르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건강하게 돌아오자마자 맹폭하면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바스티앙 할러(28·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이야기다.

할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도트르문트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할러는 후반 13분 도니얼 말런(24)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되자 순식간에 볼을 낚아챈 후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이어 그는 후반 39분에는 마르코 로이스(33)의 슈팅이 막히면서 흘러나오자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할러는 이날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최근 3경기 연속골이자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의 맹활약 속에 도르트문트는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순위표 1위(22승4무7패·승점 70)에 자리한 가운데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8)과 격차를 승점 2로 벌렸다.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우승이 유력한 분위기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할러는 엘링 홀란(22·맨체스터 시티)의 대체자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환암 판정을 받았다. 결국 그는 수술을 받은 후 한동안 항암 요법을 병행하면서 치료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복귀전이자 데뷔전을 치렀다.

전열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데다, 고환암이라는 심각한 질병을 앓았던 탓에 컨디션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도 할러는 맹활약을 펼쳤다. 3월 이전까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3월부터 득점 감각을 되찾은 그는 9경기 동안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현지에서는 도르트문트가 할러의 복귀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경기만 패배한 것을 두고 "기적의 연속"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바스티안 켈(43·독일) 단장과 에딘 테르지치(40·독일) 감독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