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고교생 골잡이’ 양민혁(18·강원FC)이 “굉장히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나이가 어리다고 주눅 들지 않고 당돌하게 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양민혁은 또 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양민혁은 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어린 나이에 기회를 받게 돼서 감사하다. 막내이다 보니까 형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빨리 친해지고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발표가 난 뒤 학교에 며칠 가지 않아서 많은 얘기를 듣진 못했다. 몇몇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양민혁은 K리그에서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된 이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실제 지금까지 29경기에 모두 출전해 공격포인트 13개(8골·5도움)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자 양민혁은 지난 6월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며, 지난 2018년 준프로 계약 도입 이래 처음으로 계약 도중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더 나아가 유럽 진출설까지 제기되더니 양민혁은 지난 7월 말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다.
양민혁은 계약 조건에 따라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만약 임대를 떠나지 않는다면 손흥민과 같이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전망이다. 앞서 양민혁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당시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에 발탁되 손흥민과 적으로 맞대결을 펼쳤었다. 당시 토트넘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양민혁은 “(손)흥민이 형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도 제게 ‘아주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며 “이번에 직접 만나서 같이 생활하게 돼 기대가 크다. 좀 더 친해져서 얘기도 많이 해보고 싶고, (옆에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제 (소집된 후) 간단한 회복 훈련을 했는데도 투지 있었다. 진지함과 즐거움 속에서 훈련에 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고 당돌하게 뛰겠다. 제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이나 마무리 능력을 최대한 어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