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고개를 떨궜다. 안방에서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리버풀을 상대로 침묵하면서 대참사를 막지 못한 탓이다.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 속에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정말 고통스럽다”고 좌절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교체되기 전까지 82분을 소화하는 동안 침묵했다. 토트넘은 3-6으로 완패하면서 승점 23(7승2무8패)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순위표 11위에 머물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이 주도권을 내주면서 끌려다닌 탓이었다. 특히 리버풀이 초반부터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퍼붓자 수세에 몰려 공격하는 데 고전하자 손흥민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실제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82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과 드리블 돌파 각 1회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키패스나 크로스 성공은 한 차례도 없었고, 볼 소유권을 잃어버린 횟수는 10회나 됐다. 오프사이드도 3회 걸렸다. 이렇다 보니 평점 6.3점에 그쳤다. 토트넘 내에서 네 번째로 낮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고군분투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면서 “몇 주 전에 안지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비교했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였다”며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홈에서 6실점을 헌납하는 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정말 고통스럽다”고 고개를 떨군 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변명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은 EPL 1위다.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좋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