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알렉산데르 이사크(25)와 뉴캐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로의 주장이 상충한 가운데, 뉴캐슬은 이번 여름 이사크를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하게 알렸다.
이사크는 20읾(한국 시각) 개인 채널을 통해 “2024-25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 저를 도와준 뉴캐슬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저는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시상식에 가는 게 옳지 않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인들이 이야기할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그런데 그 침묵은 누군가의 이야기로 변질됐다.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 말이다”라며 “구단과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구단은 오랫동안 제 입장을 알고 있다. 지금에서야 드러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을 왜곡한다. 약속이 깨지면 신뢰를 잃고, 관계가 이어질 수 없다. 변화가 모두에게 최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사크는 이번 여름 갑작스러운 이적 선언으로 뉴캐슬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뉴캐슬과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았고, 계약상에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없음에도 리버풀 이적을 바랐다. 그러면서 아시아 프리시즌 명단에서 빠졌고, 뉴캐슬이 아닌 전 소속팀인 레알 소시에다드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었다.
이사크는 뉴캐슬로 복귀하긴 했으나, 선수단과 떨어져 훈련하고 있다. 에디 하우(47·잉글랜드) 감독이 이사크가 다른 선수들과 훈련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사크는 선수단 바비큐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한 거로 알려졌다.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였던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이사크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사크의 이야기와 다르게 뉴캐슬은 이적과 관련해 약속한 적 없다며 주장을 반박했다. 뉴캐슬은 “이사크의 게시글을 접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다. 그는 구단과 계약이 남아 있으며, 구단 관계자로부터 이사크가 떠날 수 있다는 어떠한 약속을 한 적이 없다”라며 “최고의 선수들을 지키고 싶지만, 선수들 각자의 바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라고 했다.
또한 뉴캐슬은 “이사크와 그의 에이전트에게 설명했듯이, 모든 결정은 뉴캐슬, 팀, 팬들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여름 이적 조건은 충족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린다”라며 “구단은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거로 예상한다. 이사크는 여전히 우리의 가족이며, 그가 선수단으로 돌아올 준비가 됐다면 언제든 반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사크의 입장문은 구단 심기를 건드렸다. 뉴캐슬은 이번 여름 1억 5,000만 파운드(약 2,827억 원) 제안이면 이사크를 매각하려는 의사를 보였다. 대체자를 구한다면 요구액을 낮출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뉴캐슬이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데다,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이사크를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소속이자, 뉴캐슬 소식에 정통한 크레이그 호프 기자는 20일 “이사크는 이적 가능성이 줄어들자, 이런 행동을 했다. 그러나 이는 뉴캐슬이 매각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사크가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뉴캐슬은 이적을 약속한 바 없다”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