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센터백 미키 판 더 펜(24·네덜란드)을 붙잡기에 나섰다. 계약기간이 아직 3년 반이나 남았지만 최근 재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판 더 펜에게 연봉 인상을 약속하면서 재계약을 통해 보상을 해줄 계획”이라면서 “이는 토트넘이 판 더 펜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EPL 최고의 센터백 조합 중 하나로 평가한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입단한 이래 꾸준히 활약 중인 판 더 펜이 지금까지의 공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 재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실제 판 더 펜은 2023년 8월 볼프스부르크(독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후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지키고 있다.
토트넘은 특히 판 더 펜의 계약기간이 2028년 6월까지로 아직 3년 반이나 남아 있는 터라 급하게 움직일 필요까진 없지만 이미 이사회에선 판 더 펜과 새 계약을 체결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비나이 벤카테샴 CEO(최고경영자)가 판 더 펜과 재계약을 맺고자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혹여나 판 더 펜이 마음이 흔들릴 것을 대비해 토트넘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할 계획이다. 계약 세부사항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매체는 “위상에 걸맞은 상당한 급여 인상을 제공하기로 한 상태”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급여를 2배나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판 더 펜은 현재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6900만 원)를 받고 있는데, 만약 2배 인상되면 18만 파운드(약 3억 3800만 원)가 된다. 자연스레 토트넘 내에서 TOP3 안에 든다.
판 더 펜은 추후 ‘월드 클래스(월클)’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는 센터백이다. 1m93cm의 큰 키에도 최고 시속 37.38km/h를 자랑할 정도로 스피드가 빠른 데다, 위치 선정이나 기본적인 수비력이 탄탄하다. 또 수비라인 조율과 후방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다.
한편, 판 더 펜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 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직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때 제드 스펜스와 함께 프랑크 감독을 무시한 채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프랑크 감독은 당황한 듯 라커룸으로 걸어가는 판 더 펜과 스펜스를 한동안 응시했다. 안드레아스 게오르손 세트피스 코치가 팔을 뻗어 붙잡으려고 했지만 판 더 펜과 스펜스는 이마저도 무시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화가 잔뜩 난 팬들은 판 더 펜과 스펜스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 한 팬은 “판 더 펜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다시는 주장 완장을 차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스펜스도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둘은 프랑크 감독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사과하면서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