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계속된 인종차별에 상처를 받은 탓이다. 비니시우스는 심지어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진다”고 말할 정도로 인종차별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니시우스는 오는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3월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지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비니시우스는 꾸준하게 인종차별의 주요 표적이 됐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그는 인종차별을 여러 차례 당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원숭이’라는 단어를 듣는 등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이때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팬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오랜 시간 동안 (스페인에서) 비슷한 장면을 지켜보면서 점점 더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경기에 대한 의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축구연맹(FIFA), 남미축구연맹(CONMEBOL), 브라질축구협회(CBF) 등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도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는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많고 그들 중 상당수가 경기장에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내가 많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을 떠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떠난다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유색인종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축구를 계속하고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과 스페인의 3월 A매치 평가전은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펼쳐진다. 브라질은 앞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격파했고, 스페인은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