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 시즌 말미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됐던 율리안 나겔스만36·독일) 감독이 1년 만에 돌아올 가능성이 떠올랐다. 사비 알론소(42·스페인) 감독 선임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여러 대안을 고려하다 결국 나겔스만 감독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2일(한국시간) “나겔스만 감독이 토마스 투헬(50·독일) 감독을 대체할 유력 후보자다.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해당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막스 에베를(50·독일) 단장이 나겔스만 감독 선임에 가장 큰 지지자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투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번 시즌까지 팀을 지휘하기로 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새 지도자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애초 레버쿠젠을 이끌고 전 대회 무패행진 중인 알론소 감독이 유력한 후보였으나, 알론소 감독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계획이 틀어졌다. 곧바로 한지 플릭(59·독일), 로베르토 데 제르비(44·이탈리아), 주제 무리뉴(61·포르투갈),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등 다양한 감독의 이름이 나왔다.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 둔 나겔스만 감독 역시 후보에 포함됐다. 나겔스만 감독의 2시즌 차였던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도르트문트와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자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은 즉시 나겔스만을 내보내고 투헬 감독을 임명했다. 당시 나겔스만 감독이 자신의 경질 소식을 미디어에서 뒤늦게 알았을 정도로 구단의 소통 방식에 실망을 보였다.
썩 좋지 않은 마무리였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과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재결합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나겔스만 감독 측의 접촉은 이뤄졌다. 지난달 폴크 기자는 “에베를 단장에 따르면 나겔스만 감독 측과 이미 접촉을 마쳤다. 나겔스만 감독의 복귀는 가능한 이야기다”라고 알렸다.
현재 독일축구연맹(DFB)는 나겔스만 감독과 동행에 크게 만족해 재계약을 제안할 생각이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대회를 준비가 한창인 나겔스만 감독은 대회가 끝난 후 자신의 거취를 확실하게 결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나겔스만 감독은 대표팀보다 클럽을 맡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친 나겔스만 감독은 20대 후반의 나이로 호펜하임 감독을 맡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전술을 기반으로 호펜하임의 성장을 도운 나겔스만 감독은 곧바로 여러 빅 클럽의 구애를 받았다. 이후 라이프치히로 건너가서도 천재성을 발휘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산 바이에른 뮌헨은 2021년 여름, 감독 역사상 가장 큰 이적료인 2,500만 유로(약 368억 원)를 지출하면서 그에게 감독 자리를 맡겼다. 나겔스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구단 고위층과 갈등을 빚는 등 순탄하지 않은 생활을 보냈다. 결국 2023년 3월 나겔스만 감독은 원치 않는 방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를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