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강인(23)과 입단 동기이자 절친으로 알려진 마르코 아센시오(29·이상 파리 생제르맹·PSG)가 정규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결국 떠나는 모양새다.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해왔던 가운데 최근 PSG와 애스턴 빌라가 협상 테이블을 차리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로익 탄지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PSG와 애스턴 빌라는 아센시오 이적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양측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진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센시오 역시 애스턴 빌라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센시오가 PSG를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출전 시간 부족 때문이다. 실제 그는 지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한 후 PSG 유니폼을 입었을 때 선발 자원으로 활용되길 원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로 교체 자원으로 머물렀던 것에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센시오는 PSG에 입단한 후로도 교체 자원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공식전 31경기(5골·7도움)에 나섰지만, 평균 출전시간은 47.4분에 그쳤던 아센시오는 이번 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16경기(2골·4도움)를 뛰었는데, 평균 출전시간은 47.2분밖에 되지 않는다. 부상이나 징계 등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센시오는 특히 최근 들어서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PSG가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단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경기마저도 모두 후반 막바지에 들어가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지난달 초 PSG가 우승을 차지했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선 벤치만 지켰다.
결국 아센시오는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애스턴 빌라가 구애를 보내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최근 혼 두란(21·알나스르)를 매각하면서 막대한 이적료를 벌어들인 만큼 아센시오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 자금을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센시오는 2선 측면과 중앙, 심지어 폴스 나인(가짜 9번 공격수)까지 뛸 수 있는 다용도 공격수다. 드리블 능력과 탈압박이 빼어나며,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왼발킥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마요르카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PSG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아센시오는 이강인과 입단 동기이자 절친한 관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과거 마요르카에서 뛰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둘은 앞서 지난여름 프리시즌 때 마요르카 훈련장에서 같이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돼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PSG에서도 훈련하거나 생활할 때 자주 붙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