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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친정’ 포항 팬들과 충돌한 신진호...“가족들 앞에서 울컥, 앞으로도 인사드릴 것” [GOAL 인천]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의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가 경기 후 포항스틸러스 원정 팬들과 충돌했다. 가족들 앞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들은 신진호는 친정 팬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다음 포항전 때도 인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은 23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내리 3골을 헌납한 인천은 김보섭의 만회 득점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인천은 리그 5경기 무승(3무 2패)에 빠지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인천이 안방에서 패한 가운데, 경기 후 인사를 위해 원정석으로 향한 신진호가 포항 팬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신진호가 원정석으로 다가오자 포항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원정석과 거리를 좁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진호는 “홈에서 1-3으로 패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원정석으로) 인사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갔다. 그런데 좋지 않은 말들을 들었다. (경기장에) 가족들이 와 있었는데, 가족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이 울컥하게 다가왔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풀었다.

이어 “포항은 제가 애정을 쏟았던 팀이고,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웠던 팀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으로 다가가게 되니까 아쉬웠다”라며 “그분들이 제대로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팀을 떠났다는 아쉬움에서 하는 야유라면 받아들이겠다. 그게 아니고 (상황에) 맞지 않은 야유를 하니 아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진호가 포항에서 인천으로 팀을 옮기자, 포항 팬들은 깊은 아쉬움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도 신진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포항 팬들은 야유로 마음을 표출했다. 경기 후에도 야유는 멈추지 않았고, 일부 팬들은 손가락 욕설을 가하기도 했다.

서운함을 느낀 신진호는 꿋꿋이 포항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연히 경기 끝나고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야유가 나올 줄은 예상했지만, 그래도 막상 계속 갈 때마다 제 마음과 다르게 야유가 나와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포항전 패배로 리그 5경기 무승 수렁에 빠졌다. 어느덧 9위 대구FC, 10위 제주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진 상황에서 신진호는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써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을 잘 따라서 선수들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저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답답하고,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이 시간을 인내해야 하고,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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