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력·결과 모두 잡은 대승…전북 '닥공 본능' 깨웠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모처럼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은 대승이었다. 화끈한 공격력을 되찾더니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닥공 본능'을 깨운 전북현대가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북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문선민의 선취골 이후 백승호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면서 순위표 7위(4승2무6패·승점 14)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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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처음으로 세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거둔 만큼 전북에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특히 잊혀졌던 '닥공 본능'을 깨웠다. 실제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이날 슈팅 18회를 때렸는데, 그중 유효슈팅 7회를 연결하는 등 90분 동안 쉴새 없이 수원의 골문을 두들기며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북은 사실 부상자가 많았던 데다, 김문환과 홍정호가 퇴장 징계로 결장한 탓에 이번 수원전이 고비가 될 수 있었다. 김상식 감독이 사퇴한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한 탓에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하지만 김두현 감독대행은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갔다. 특히 이날 백승호를 높은 위치까지 올려 공격적으로 기용하고, 이번 시즌 내내 수비 뒷공간이 쉽게 열리는 약점을 노출한 수원을 공략하고자 스피드가 빠른 문선민을 선발로 출전시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전북은 킥오프 21초 만에 선취골을 만들었다. 맹성웅이 후방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스프린트를 시도한 문선민이 배후 침투에 성공한 후 빠르게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들면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0분과 후반 20분에는 백승호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두 번째 득점 당시에도 문선민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허물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하파 실바가 머리로 떨궈준 후 골이 나왔다. 모처럼 전북다운 공격 방식이 연출됐다.

3골 차로 벌어지자 전북 원정 팬들은 '오오렐레'를 외치면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전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역시 기대한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던 김두현 감독대행도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환하게 웃었다.

전북은 3골 차로 벌어졌지만, 공격의 끈을 계속 유지하며 수원에 여지를 주지 않았다.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네 번째 득점은 나오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눈에 띄게 달라진 경기력 속에 완승을 거뒀다.

김두현 감독대행은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면서 승리를 거둬서 희망적이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집중도가 상당히 높았다. 걱정은 사실 안 했다. 선수들을 믿었는데,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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