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는 패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정석 보여준 린가드, 약속했던 ‘둘리 춤’은 덤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제시 린가드(32)가 FC서울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은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패하긴 했지만 린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정석을 보여주었다.

서울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대전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5분 만에 마사와 최건주에게 두 골을 연거푸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서울은 전반 8분 최준의 만회골, 후반 3분 린가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37분 교체 자원 김현욱에게 원더골을 내주며 홈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최전방의 일류첸코 밑에서 중원 자원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힘썼고, 공격 진영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킥으로 기회를 창출했다.

백미는 후반 3분 동점골이었다. 린가드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조영욱의 크로스를 결 따라 그대로 오른발로 때려 넣었다.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패스의 타이밍과 슈팅의 강도를 잘 조절해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을 살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직접 결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도 확실히 보여주었다.

린가드 둘리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22분에는 번뜩였지만 아쉬움을 자아냈다. 루카스의 패스를 받은 린가드는 순간적으로 이창근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오른발 슈팅이 이창근에게 막히고 말았다. 센스 있게 시도한 칩슛이 제대로 뜨지 못하며 이창근에게 걸렸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빈 공간을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은 매우 좋았다.

수준급의 드리블 돌파도 선보였다. 후반 25분 밥신을 따돌리고 빙글 돌며 드리블 돌파한 린가드는 전방의 일류첸코에게 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골문을 비우고 나온 이창근 골키퍼가 한발 빨랐다.

이날 린가드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연계는 물론, 필요할 땐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를 끌어냈다. 또 자신에게 찬스가 왔을 땐 직접 결정까지 지으며 득점을 생산했다.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 나와 약속했던 둘리 춤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린가드는 후반 35분 강성진과 교체되어 나왔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분명 좋은 선수다. 지난 경기 끝나고 내전근 쪽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계속 관리를 해줬다. 본인은 컨디션이 좋다 그래서 뛰었고 골까지 넣었다. 끝까지 뛰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부상 위험에 교체를 해줬는데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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