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4연승을 달리던 포항스틸러스를 잡고 2연승이자 5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골키퍼 박청효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승리에 일조했다.
강원은 31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포항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9분 터진 모재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킨 강원은 승점 38점이 되며 광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7위에 랭크됐다.
골키퍼 박청효는 마지막 공중볼을 잡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추가시간까지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강원은 지키기에 급급했다. 장신 수비진까지 모두 최전방으로 올린 포항은 크로스를 통해 실마리를 풀려 했지만 박청효가 보여준 두 번의 공중볼 캐치로 강원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청효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크로스 왔을 때 거의 마지막이어서 '아 이거 잡아야 끝난다'는 심정으로 팔을 뻗었는데, 손에 볼이 들어와서 '아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바로 경기가 끝났고 한동안 누워있었다"라고 말했다.
강원은 지난주 코리아컵 전북현대와 준결승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탈락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지만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내주며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박청효는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전북에 추가시간 2골을 내주고 졌다. 오늘은 추가시간이 짧긴 했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그때 같은 일이 다시 안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정신 집중해서 잘 넘겼다"라고 전했다.
정경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전북전이 보약이 됐다고 말했다. 박청효도 동의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저희 선수들도 그 경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끝날 때까지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박청효는 "그 경기로 인해서 오늘도 마지막 휘슬 울리기 전까지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강원은 이날 무실점 승리로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11번째 클린시트 경기를 했다. 실점은 30점으로 전북(23실점)에 이어 김천상무, 광주FC와 최소실점 공동 2위다. 올 시즌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다 19라운드부터 장갑을 낀 박청효는 이날 경기까지 10경기 연속으로 골문을 지켰다. 그동안 5경기 무실점 경기를 하며 강원의 짠물 수비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겸손했다. 그는 "제 역할은 크게 없는 거 같고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수비, 그리고 그 앞에 공격수들도 볼을 빼앗겼을 때 하나의 마음으로 열심히 수비를 해준다. 그래서 저한테 볼이 많이 안 오는 거 같다. 슈팅이 나오면 몸을 날려 막아주는 그 친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쇼호스트로 활동하는 박청효의 아내도 와서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아내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그동안 이적을 많이 하면서 매번 이사도 많이 했는데, 내조를 충실히 해줘서 감사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강원 구단주 김진태 도지사는 이날 승리에 "고된 일정에도 리그 2연승과 후반기 홈 무패행진을 이어간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가뭄으로 지친 강릉시민들에게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